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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공 건축 현장에서 실현된 폐기물 재활용 실험 – LH·SH 사례 중심 분석
    건축폐기물리사이클 2025. 6. 30. 15:15

    공공기관 건설 현장도 ‘순환건축’을 실험하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건축 폐기물에 대한 고민이 민간 영역에만 머물러 있었지만,
    이제는 공공기관까지도 적극적인 재활용 실험에 참여하는 흐름으로 변화하고 있습니다.
    특히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공공 주택 및 도시개발 기관인 LH(한국토지주택공사)
    서울시 산하 주거복지 기관인 SH(서울주택도시공사)
    최근 몇 년 사이 건설 폐기물의 발생을 줄이고, 현장에서의 순환 이용률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실험적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시도는 단순한 환경 보호 차원에 머물지 않습니다.
    정부가 추진 중인 탄소중립 국가전략, 순환경제 촉진 계획, 공공조달 친환경 의무화 정책과도 깊은 연관이 있으며,
    앞으로는 공공기관이 친환경 자원순환 건설의 모범 사례를 제공해야 한다는 사회적 기대도 커지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LH와 SH는 실제 건설 현장에서
    폐콘크리트, 폐목재, 폐유리, 단열재, 벽돌 등 다양한 폐기물 자원을 실험적으로 재활용하는
    시범 사업을 기획하고 수행해 왔습니다.

     

    공공 건축 현장에서 실현된 폐기물 재활용


    또한 일부 프로젝트에서는 스타트업 및 민간 기술기업과의 협업을 통해
    재생 자재 적용 모델을 검증하고,
    그 결과를 향후 공공건축 표준 매뉴얼로 반영하려는 움직임도 진행 중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실제 LH와 SH가 주도한 폐기물 재활용 실험 사례를 중심으로,
    2025년 현재 공공 건축 현장에서 어떤 방식으로 자원순환이 시도되고 있는지
    자세히 설명해드리겠습니다.

     

    공공주택 신축·해체 과정에서의 순환 재료 폐기물 재활용 실험

    LH는 전국 각지에서 대규모 공공주택 단지를 개발하는 만큼,
    건축 폐기물의 발생량도 상당한 규모에 이릅니다.
    이에 따라 LH는 2023년부터 ‘건설자재 순환 프로젝트’를 통해
    폐기물 발생을 줄이고 재활용을 확대하는 실험을 본격화하였습니다.

    가장 대표적인 사례는 경기도 화성시 LH 공공임대주택 단지의 시범현장입니다.
    이 현장에서는 기존 건물 해체 과정에서 발생한 폐콘크리트를 현장에서 파쇄한 뒤,
    이를 단지 내 보행로, 커뮤니티센터 외부 경계석, 식재 공간 기초용 골재로 다시 사용하였습니다.
    이를 통해 약 1,200톤의 폐콘크리트를 현장에서 자원으로 순환시키는 데 성공하였고,
    이는 기존의 외부 골재 반입에 따른 운송 비용 절감 효과와 함께
    48톤의 CO₂ 저감 효과도 동시에 달성한 사례로 보고되었습니다.

    또한 LH는 2024년부터는 폐기물 재활용 스타트업과의 협업을 통해
    해체 자재별 이력 추적 시스템(Material Passport)을 시범 도입하였습니다.
    이 시스템은 해체 전 자재에 고유 QR코드를 부착하여
    어디에서 사용된 자재인지, 어떤 방식으로 처리되는지의 정보를 디지털화하는 방식으로,
    자재 재사용의 신뢰성과 투명성을 높이는 데 목적이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LH는 친환경 조달 기준을 반영하여
    신규 건설 현장에 재생 철근, 폐목재 가공 합판, 재생 콘크리트 블록 등을
    2025년부터 일정 비율 이상 의무 적용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으며,
    현재 국토교통부 및 환경부와 관련 가이드라인을 조율 중입니다.

    이러한 LH의 실험은 규모 있는 공공건축에서 자원순환이 실현 가능하다는 모델을 보여주고 있으며,
    앞으로 전국 지구로 확장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SH의 사례 – 도시 리모델링과 지역 순환 재활용의 시도

    SH(서울주택도시공사)는 서울시 내 노후 주거지의 재생 및 리모델링을 중심으로
    다양한 자원순환형 건축 실험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SH의 접근 방식은 단순한 해체-건설 중심이 아니라,
    지역 사회와 연계된 ‘도시 자원 순환’ 모델
    을 구축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대표적인 사례는 2023년 진행된 은평구 응암동 도시재생 연계 공공임대 리모델링 프로젝트입니다.
    이 프로젝트에서는 기존의 낡은 벽돌주택 12세대를 리모델링하면서
    철거된 폐벽돌 약 9,000장을 수거하여
    리모델링된 주택 외벽 및 지역 커뮤니티 공간의 일부 벽면에 그대로 재사용하였습니다.

    이와 더불어 SH는 지역 폐기물 업사이클링 스타트업과 협업하여
    해체 현장에서 나온 폐유리를 수거해 재가공 조명 제품으로 전환하였고,
    이 제품은 실제로 커뮤니티센터와 마을도서관에 설치되어 주민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습니다.

    SH는 단순히 폐기물을 재사용하는 것을 넘어,
    이를 통해 ‘지역의 기억을 보존하는 건축’이라는 사회적 메시지를 함께 전달하려 하고 있습니다.
    각 자재의 출처를 설명하는 스토리 카드, 지역 학생들과 함께한 ‘폐자재 예술 캠페인’ 등은
    공공기관 건축이 단지 공간을 짓는 것이 아니라,
    지역 자원을 기억하고 연결하는 플랫폼이 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더불어 SH는 2025년 현재,
    서울시와 함께 공공건축물 해체 시 발생한 자재를 저장·관리하는 ‘순환건축 자재은행’ 구축 사업을 공동 기획하고 있으며,
    이 자재는 향후 서울 내 소규모 공공 리모델링 사업에 우선 활용될 예정입니다.

    이러한 움직임은 대규모 재개발을 지양하고,
    기존 자원을 재조립하며 도시를 회복시키는 시대적 흐름
    에 부합하는 새로운 공공건축 패러다임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스타트업의 참여와 향후 기대 – 공공과 민간이 만든 자원순환 협력 생태계

    공공기관의 폐기물 재활용 실험은 그 자체로도 의미가 있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이 실험들이 ‘스타트업의 기술과 아이디어’와 만나면서 더욱 확장성 있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예를 들어, LH와 협업 중인 ‘그린리뉴얼랩’이라는 스타트업은
    건축 해체 자재의 이력 정보를 블록체인 기반으로 관리하는 시스템을 제공하고 있으며,
    SH와 협업한 ‘유리빛사이클’은 폐유리 조명을 단지 납품하는 데 그치지 않고,
    유리 수거 – 디자인 – 조명화 – 설치 – 스토리 전시까지 전 과정을 책임지고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협업은 스타트업에게는 시장 테스트와 실증 기회를 제공하고,
    공공기관에게는 혁신 기술을 안전하게 도입할 수 있는 창구가 되어주고 있습니다.
    또한 정부가 2025년부터 추진 중인 공공조달 친환경 인증 확대 정책에 따라
    이러한 스타트업들의 제품과 서비스가
    더 넓은 공공시장으로 진출할 수 있는 가능성도 커지고 있습니다.

    한편, 일부 스타트업은 공공건축 해체 자재의 지역 공유 플랫폼을 구축하고자
    지자체, 마을기업, 도시재생센터와 함께 자재 공유 창고와 순환 설계 매뉴얼을 개발 중에 있으며,
    이 역시 향후 공공 표준화 가능성을 염두에 둔 프로젝트입니다.

    결국 이러한 흐름은 단발성 실험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공공과 스타트업이 함께 만드는 ‘순환 건축 생태계’로의 진입점이라 할 수 있습니다.
    공공기관이 실험하고, 스타트업이 확장하며, 시민이 체감하는 자원순환 구조가 정착된다면
    앞으로의 건축은 낭비가 아닌 기억과 환경이 축적되는 방식으로 진화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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