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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의 오래된 책상이 카페 인테리어가 되기까지 – 공공 캠퍼스 자재를 재활용한 스타트업 사례 분석건축폐기물리사이클 2025. 7. 17. 20:28
캠퍼스에서 나오는 폐자재, 새로운 가능성을 만나다
대학교나 공공 연구소는 일정한 주기로 건물 리모델링이나 리뉴얼을 진행하며,
이 과정에서 수많은 자재들이 철거되고 폐기됩니다.
기존에는 이런 자재들이 대부분 폐기물 처리장으로 직행하였지만,
최근에는 이 자재들을 재활용하여 새로운 제품이나 공간을 만들어내는 스타트업의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습니다.특히 대학 캠퍼스에서 나오는 자재는
-사용 연수가 길지 않거나
-상대적으로 보존 상태가 양호하며
-구조상 반복된 규격이 많아
가공과 재설계가 용이하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공공 캠퍼스 자재’는 스타트업에게 매력적인 순환자원 원천이 되고 있습니다.또한 공공기관 또는 교육기관에서 발생하는 자재는
사회적 가치를 함께 담을 수 있는 콘텐츠로 발전할 수 있기 때문에,
순환 디자인, 친환경 리테일, 커뮤니티 기반 비즈니스 모델을 준비하는 청년 창업자들에게도
훌륭한 기회로 주목받고 있습니다.이번 글에서는
서울 소재 A대학교의 리모델링 자재를 수거해
인테리어 가구 및 조명 브랜드로 발전시킨 스타트업 ‘리캠퍼스(Re-Campus)’의 사례를 중심으로,
공공 캠퍼스 자재가 어떻게 새로운 가치를 가진 비즈니스로 변모했는지를 소개해드리겠습니다.리캠퍼스의 시작: 강의실 책상과 실험실 기기를 디자인 자산으로 전환
리캠퍼스는 2024년 서울시 성북구에서 창업한 청년 스타트업으로,
‘대학 리모델링 자재를 디자인 리소스로 재해석’하는 데에 초점을 맞춘 소셜벤처입니다.
이 팀은 A대학교의 공학관 리모델링 소식을 접하고,
학교 측과 협약을 맺어 강의실 책상, 실험실 스툴, 오래된 철제 캐비닛, 조명 기기 등을 직접 수거하는 작업을 진행하였습니다.리캠퍼스는 이 자재들을 수거한 뒤
1차적으로 재질, 마감 상태, 구조 안정성, 해체 용이성 등을 기준으로 분류하였고,
이후 자재별로 최적화된 리디자인 계획을 수립했습니다.
예를 들어, 강의실의 오래된 집성목 책상은
가로 140cm 길이의 좌식 테이블로 가공되어
성수동 소재 북카페 ‘페이지룸’에 납품되었습니다.또한 실험실에서 사용된 스틸 스툴은
좌판을 원목으로 교체하고 프레임은 그대로 살려
‘캠퍼스 헤리티지 빈티지’라는 테마로 브랜드화하여
SNS에서 ‘레트로 감성 제품’으로 인기를 끌기도 했습니다.리캠퍼스가 특별한 점은 단순한 가공을 넘어서
자재가 출처 된 캠퍼스의 이야기와 과거 사용 이력을 콘텐츠화했다는 것입니다.
‘이 책상은 1999년부터 2023년까지 A대학교 전자공학과 강의실에서 사용되었습니다’라는 설명이 제품 라벨에 삽입되었고,
이로 인해 구매자는 단순한 제품이 아닌 ‘이야기를 가진 물건’을 구매하는 경험을 하게 됩니다.협업과 확장 – 공공기관과의 자원순환 파트너십 모델
리캠퍼스는 단순히 자재를 수거해 가공하는 것을 넘어서
대학교 및 공공기관과의 공식적인 자원순환 파트너십 모델을 구축하고자 했습니다.
이를 위해 A대학교 총무처, 시설팀, 산학협력단 등과 협의하여
‘리모델링 공사 시 자재 재사용 사전 동의서’ 양식을 마련하고,
매년 수거 가능한 자재 목록을 문서화하여 관리하게 되었습니다.또한 서울시 자원순환센터와 연계해
이 프로젝트를 ‘도시형 순환자원 활용 시범사업’으로 등록시켰으며,
공공기관에서 발생하는 자산이 사회적 경제 스타트업으로 전달될 수 있도록
행정적 지원 체계도 마련하는 데 성공하였습니다.이 과정에서 리캠퍼스는 다른 캠퍼스들과도 연계를 확대했습니다.
2025년 상반기에는 D대학교 도서관 리모델링에서 나온 폐서가와 스틸 파티션을 활용하여
지역 청년 창업공간의 인테리어 공사에 활용하였고,
그 결과 공공-스타트업-청년창업자 간 3자 협력 순환모델이 자연스럽게 형성되었습니다.이 모델은 단순한 자원 재활용을 넘어서
공공 자산의 사회적 환원, 청년 기업의 시장 진입 지원,
지역 창업 생태계와의 연계라는 측면에서 혁신적인 협력 사례로 주목받고 있습니다.공공 자재는 스타트업의 디자인 원천이 될 수 있습니다
리캠퍼스의 사례는
공공 자산이 단순히 버려지는 것이 아니라,
적절한 설계와 연계 구조를 통해 사회적 가치와 상업적 가능성을 동시에 실현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좋은 선례입니다.특히 대학 캠퍼스, 연구소, 공공기관 등에서 나오는 자재는
단순한 폐자재가 아니라-동일한 규격의 대량 자재 확보 가능
-비교적 좋은 보존 상태
-공공성과 스토리텔링 요소를 지닌 콘텐츠 자원
이라는 측면에서 스타트업에게 훌륭한 디자인 원천이 될 수 있습니다.이러한 흐름은 앞으로 더욱 확산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정부와 지자체에서도-공공 건축 자재의 재사용 비율 확대,
-폐자산 기증 절차 간소화,
-사회적경제기업에 대한 우선 유통 구조 구축
등을 추진하고 있으며,
이는 공공 자재를 활용한 스타트업에게 정책적 기회와 실질적 자원 접근성을 동시에 제공해 줄 것입니다.결론적으로, 공공 캠퍼스 자재는 단순한 리사이클링 대상이 아니라
도시와 교육, 기업과 시민이 함께 만드는 순환 자원 플랫폼의 중심 자원이 될 수 있습니다.
이제 청년 스타트업은 자재를 디자인으로 바꾸고,
디자인을 이야기로 바꾸며,
그 이야기를 사회에 확산시키는 주체로 성장하고 있습니다.'건축폐기물리사이클'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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