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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건축 폐기물이 시멘트를 대체한다면? – 친환경 대체재로 주목받는 신생 기업 분석 (2025년판)
    건축폐기물리사이클 2025. 7. 2. 07:33

    시멘트, 이제는 바꿔야 할 자재입니다

    시멘트는 현대 건축을 지탱해 온 가장 중요한 소재 중 하나입니다.
    하지만 동시에 전 세계 탄소 배출량의 약 7%를 차지하는
    대표적인 고탄소 건축 자재이기도 합니다.

     

    건축 폐기물이 시멘트 대체

     

    시멘트 1톤을 생산하는 과정에서 약 0.9톤의 CO₂가 발생하기 때문에,
    건축 산업 전반에서 시멘트를 대체하거나 탄소 배출량을 줄이기 위한 노력이 활발하게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글로벌 건설·자재 산업에서는 광물 기반 대체재, 바이오 혼합재, 산업 부산물 혼합 기술 등
    다양한 시멘트 대체재 개발이 진행되고 있으며,
    국내에서도 최근 들어 특히 건축 폐기물을 활용한 시멘트 대체재 생산
    스타트업을 중심으로 활발히 시도되고 있습니다.

    건축 폐기물은 대부분 콘크리트, 석재, 유리, 타일, 벽돌 등의 무기질 자재로 구성되어 있어
    적절한 분쇄와 처리 과정을 거치면 시멘트의 일부 성분을 대체할 수 있는 기술적 가능성이 존재합니다.
    이러한 기술은 단순히 환경 보호를 넘어
    순환경제 구축, 탄소중립 달성, 자원 수입 의존도 저감이라는 다층적인 효과를 가져올 수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건축 폐기물을 활용해 시멘트를 대체하려는
    국내 신생 기업들의 기술 구조, 실제 적용 사례, 시장 가능성, 제도적 뒷받침 등을 중심으로
    2025년 현재의 흐름을 구체적으로 소개해드리겠습니다.

     

    기술 개요와 시멘트 대체 가능성 – 건축 폐기물이 가진 자원적 가치

    시멘트의 기본 성분은 석회석, 점토, 규사, 철광석 등 광물성 원료입니다.
    이 원료들은 고온의 소성 과정을 거쳐 클링커라는 중간재를 생성하고,
    여기에 석고 등을 혼합하여 우리가 흔히 말하는 시멘트가 만들어집니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엄청난 열이 필요하고, 석회석에서 이산화탄소가 직접 배출된다는 점입니다.

    반면, 건축 폐기물 중 콘크리트, 석재류, 타일, 벽돌 등은
    이미 고온 처리된 무기질 자재로서 열역학적으로 안정된 상태이며,
    이를 분쇄하여 클링커 대체 혼합재(SCM, Supplementary Cementitious Material)로 사용할 경우
    시멘트 생산 공정의 일부를 대체하면서 탄소 배출량을 줄일 수 있습니다.

    이러한 기술은 크게 다음과 같은 절차를 따릅니다

     

    건축 폐기물 수거 및 1차 선별
    – 현장에서 발생한 콘크리트, 벽돌, 타일 등을
    이물질(목재, 철근, 석면 등)과 분리하고,
    크기와 성분별로 1차 분류합니다.

     

    분쇄 및 미세화 처리
    – 전처리된 자재는 고속 분쇄기를 통해 **미분(마이크로 파우더)**로 가공되며,
    이때 평균 입도는 10~100마이크론 수준으로 조절됩니다.

     

    혼합비 조정 및 물성 테스트
    – 이렇게 가공된 분말은 일반 시멘트와 일정 비율(10~30%)로 혼합되어
    압축 강도, 응결 시간, 내구성 등 기준을 만족하는지를 실험하게 됩니다.

     

    제품화 및 인증
    – 최종 제품은 건축용 몰탈, 바닥 마감재, 프리캐스트 콘크리트 블록 등으로 가공되며,
    KS 인증, 환경표지 인증, LCA 기반 탄소 감축 인증 등의 절차를 통해 상용화됩니다.

     

    이 기술은 2025년 현재 일부 시멘트 제조사에서도 연구 중이지만,
    더 빠르게 제품화를 시도하고 있는 쪽은 소규모 소재 스타트업들입니다.
    이들은 폐기물 자원을 ‘폐기물’이 아닌 ‘소재 원료’로 재정의하고,
    작은 단위로 제품을 상용화하여 시장에 진입하는 유연한 전략을 구사하고 있습니다.

     

    신생 기업들의 실제 사례 – 기술을 넘은 제품화와 시장 진입

    현재 국내에서 시멘트 대체재로 건축 폐기물을 활용하고 있는 대표적인 신생 기업 중 하나는
    경기도 성남시에 위치한 ‘컨스트루어스’(Construes)입니다.
    이 스타트업은 주로 폐콘크리트와 폐벽돌을 원재료로 하여
    내부 마감용 몰탈 및 프리캐스트 블록 제품군을 개발하고 있으며,
    2024년 하반기부터 수도권 공공 리모델링 현장에 시범 적용을 시작하였습니다.

    컨스트루어스는 폐기물의 수거–분쇄–혼합–성형–품질검사까지
    직접 공정라인을 운영하며, 중소형 건축 현장에 최적화된 제품군을 생산하고 있습니다.
    특히 이들은 LCA(Life Cycle Assessment) 분석을 통해
    기존 시멘트 대비 탄소배출량을 42% 절감할 수 있음을 입증하였고,
    이를 기반으로 환경표지 인증 및 조달 등록 절차도 진행 중입니다.

    또 다른 사례로는 ‘그레이파우더’라는 스타트업이 있습니다.
    이 기업은 고급 타일 폐기물과 세라믹 폐자재를 수거하여
    초미세 분말 혼합재(세라믹 파우더 혼합제)를 개발하였고,
    이 제품은 일반 시멘트에 15~20% 혼합해도
    강도 저하가 거의 없이 마감재로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갖고 있습니다.

    그레이파우더는 2025년부터 일부 프랜차이즈 카페 브랜드와 협업하여
    ‘친환경 몰탈 인테리어 패키지’를 공동 개발하고 있으며,
    향후에는 B2C 시장 진입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기업들의 특징은 다음과 같습니다

     

    제품 생산부터 탄소 감축 데이터까지 통합 설계 B2B 고객 중심 → 공공기관, 건축사무소, ESG 투자사 등

    초기에는 작은 건축 자재(블록, 몰탈, 보수재 등)에 집중하여 테스트 후 점진적 확대

    기술보다는 시장 설득과 인증 확보에 집중하는 전략

     

    이처럼 단순 기술 개발을 넘어 제품화, 시장 진입, 수요 설계까지 실행에 나선 스타트업들이
    실질적인 변화의 중심에 서 있는 상황입니다.

     

    제도적 과제와 미래 전망 – 시멘트 산업의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습니다

    시멘트를 대체하기 위한 시도는 기술적·환경적 측면에서 충분한 당위성을 가지고 있지만,
    아직까지 이 시장이 본격적으로 확대되기 위해서는 몇 가지 구조적 과제가 남아 있습니다.

    첫 번째는 표준 인증 제도의 미비입니다.
    현재 건축용 자재는 KS 규격, 건축법, 국토교통부 기술 가이드라인에 맞춰야 하지만,
    재활용 시멘트 혼합재에 대한 정확한 법적 정의와 적용 기준이 부재한 상태입니다.
    따라서 신생 기업들은 제품마다 별도의 LCA, 품질시험, 성능 인증을 반복해야 하는 현실에 놓여 있습니다.

    두 번째는 공공 조달 구조의 진입 장벽입니다.
    환경표지 인증이나 녹색기술 인증이 있어도,
    조달청 입찰 기준에는 여전히 가격경쟁력이 높은 기존 시멘트가 우선 순위를 가지기 때문에
    스타트업이 조달시장에 진입하려면 별도의 지자체와 협력한 시범사업 경험이 필요합니다.

    세 번째는 건축 현장 사용자(설계자, 시공사)의 인식 개선입니다.
    재활용 시멘트는 ‘강도가 약할 것 같다’는 우려, ‘현장 타설에 불리할 수 있다’는 고정관념이 남아 있기 때문에,
    스타트업은 기술 설득력 외에도 설계 매뉴얼, 샘플 제공, 현장 테스트 지원 등의 마케팅을 병행해야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025년 현재 정부는 “2050 탄소중립 시멘트 로드맵”을 통해
    혼합재 적용 비율 확대와 산업 부산물 및 폐기물 활용 유도 정책을 발표하였고,
    이에 따라 신생 스타트업의 시장 가능성은 오히려 넓어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앞으로 건축 자재 산업은 단순한 제품 경쟁을 넘어
    자원 순환율, 탄소 감축 효과, 디지털 이력관리 여부 등 복합적 요소로 평가받게 될 것입니다.
    이러한 구조 안에서 건축 폐기물을 새로운 시멘트로 바꾸려는 기업들
    단순한 친환경 브랜드가 아닌,
    새로운 산업 질서를 설계하는 주체로서 자리잡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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