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 폐기물 수거, 왜 디지털 매칭이 필요한가요?
건설 현장에서 발생하는 폐기물은 규모가 크고 종류가 다양합니다.
폐콘크리트, 철근, 유리, 벽돌, 타일, 석고보드 등
건축과 철거 과정에서 발생하는 폐기물은 현장마다 성격이 다르고 처리 방식도 상이하기 때문에
수거와 처리가 매번 복잡하고 수작업 중심으로 진행되어 왔습니다.
그동안 대부분의 건설 폐기물 수거는
지역별로 등록된 수거업체와 비공식적인 전화 네트워크나 기존 거래처 중심의 방식으로 운영되었으며,
그 결과 현장 담당자의 부담, 일정 지연, 불법처리 리스크, 비용 불투명성 등의 문제가 빈번하게 발생했습니다.
특히 중소형 건설사나 인테리어 시공업체 입장에서는 매번 새롭게 수거업체를 찾아야 하거나,
단가 협상부터 폐기물 종류에 따른 분류 처리까지
모든 과정을 직접 처리해야 하는 구조는 비효율성과 스트레스를 유발하는 요소였습니다.
이러한 산업적 비효율을 개선하기 위해 최근 B2B 중심으로 개발된 건설 폐기물 수거 매칭 플랫폼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이 플랫폼은 폐기물 발생 현장과 수거업체를 디지털로 실시간 매칭함으로써
수거 과정의 자동화, 비용의 투명화, 법적 이행의 간소화라는
혁신적인 구조를 제시하고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해당 플랫폼이 어떤 방식으로 작동하며, 어떤 스타트업과 기업들이 이를 선도하고 있는지,
실제 산업에 어떤 영향을 주고 있는지를 구체적으로 소개해드리겠습니다.
B2B 매칭 플랫폼의 구조와 작동 방식 – 수작업에서 데이터 기반 매칭으로
건설 폐기물 수거 매칭 플랫폼은
기존의 수작업 중심 수거 구조를 디지털 환경에서 실시간 수요–공급 매칭 구조로 전환한 것입니다.
가장 핵심적인 특징은 B2B 기반으로, 폐기물 수요와 수거 공급을 시스템 상에서 직접 연결한다는 점입니다.
플랫폼은 일반적으로 다음과 같은 기능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폐기물 발생 등록 시스템 (발주 측)
– 건설사, 현장소장, 시공업체 등은 플랫폼에
폐기물의 종류, 예상 물량, 위치, 희망 수거일, 특이사항 등을 등록합니다.
– 이를 통해 기존의 전화 기반 요청을
모바일 앱이나 웹 시스템을 통한 표준화된 등록 방식으로 전환합니다.
AI 기반 수거업체 매칭 알고리즘
– 등록된 정보는 자동으로
지역별, 차량 종류, 처리 허가 범위, 비용 조건 등을 기준으로 분석되며,
플랫폼에 가입된 수거업체 중 조건에 맞는 업체들이 자동으로 매칭됩니다.
– 일부 플랫폼은 평점 기반 추천 알고리즘까지 함께 적용하여
신뢰도 높은 수거업체를 우선 제안합니다.
계약 및 정산 프로세스 자동화
– 매칭이 완료되면 전자 계약이 가능하고,
수거 완료 후에는 처리 확인서, 운반 증빙, 비용 청구서 등이 자동 발행됩니다.
– 이를 통해 건설사 입장에서는 법적 보고서 작성이 간소화되며,
회계 처리 역시 효율화됩니다.
실시간 모니터링 및 이력 관리 시스템
– 모든 수거 및 처리 이력은 시스템 내에서 실시간 추적이 가능하며,
필요한 경우 지자체 폐기물정보관리시스템(올바로 시스템)과 연동되어
행정적 대응도 빠르게 처리됩니다.
이와 같은 플랫폼 구조는
단순한 ‘중개 앱’이 아니라 디지털 환경 속 자원순환 인프라의 일부로 기능할 수 있는 시스템이며,
기존 폐기물 수거 과정의 불투명성과 복잡성을 구조적으로 해소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건설 폐기물 수거의 디지털 혁신 실제 스타트업 사례 – 시장 반응과 서비스 확장 흐름
2023년부터 본격적으로 확산되기 시작한
B2B 건설 폐기물 매칭 플랫폼은 현재 서울, 경기, 부산, 대구 등
주요 대도시권을 중심으로 상용화되고 있으며,
대표적인 스타트업 사례로는 ‘빌드클린(BuildClean)’과 ‘웨이스트맵(Wastemap)’이 있습니다.
-빌드클린(BuildClean)
이 플랫폼은 중소 건설사와 전문 시공업체를 주 고객층으로 설정하고,
1톤 이상 폐기물 발생 건에 대해 24시간 내 수거 보장이라는 SLA(서비스 수준 협약)를 기반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수거업체들은 입찰 방식으로 참여할 수 있어
가격 경쟁 구조를 형성하면서도,
고객은 플랫폼을 통해 서비스 평가와 재이용률 기반으로 업체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빌드클린은 2024년 기준 누적 수거 건수 15만 건,
월간 액티브 사용 건설업체 수 7천 개 이상을 확보하였으며,
지자체와 연계한 불법 투기 사전 알림 기능도 추가하면서
사회적 문제 해결 측면에서도 주목받고 있습니다.
-웨이스트맵(Wastemap)
웨이스트맵은 건설 자재의 흐름까지 추적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폐기물 발생 → 수거 → 처리 → 재자원화 → 재사용처 공급까지
자원의 이동 전 과정을 시각화해주는 B2B SaaS 기반 구조를 갖추고 있습니다.
이 기업은 시멘트 제조사, 중간처리업체, 리사이클 소재 스타트업과 제휴하여
데이터 기반의 탄소 감축량 분석 보고서를 제공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건설사는 ESG 경영 리포트에 활용할 수 있는 정량적 수치를 확보하게 됩니다.
이들 플랫폼은 단순한 ‘일회성 수거 매칭’이 아니라
장기 파트너십 구축, 처리 데이터 축적, 환경 성과 측정 등을 통해
서비스를 B2B 건설 운영 전반의 통합 플랫폼으로 확장하고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건설 폐기물 수거의 디지털 혁신 과제와 전망 – 폐기물 산업의 디지털 전환이 지속되려면
B2B 건설 폐기물 매칭 플랫폼은 분명한 혁신이지만,
산업 전체로 확산되기 위해서는 제도적, 구조적 과제도 함께 해결되어야 합니다.
첫째는 수거업체의 디지털 전환 수용도 차이입니다.
기존에 수기로 운영되던 중소 수거업체들은
플랫폼 사용, 앱 기반 대응, 전자 계약 등에 익숙하지 않으며,
노령 경영자 중심의 구조에서 디지털 대응 역량이 부족한 경우도 많습니다.
따라서 플랫폼 기업은 단순 기술 제공을 넘어서
사용자 교육, 현장 맞춤 지원 시스템을 함께 제공해야 안정적인 파트너십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둘째는 법적 연동 구조의 확대입니다.
현재 일부 플랫폼만이 ‘올바로시스템’ 또는 ‘폐기물관리법 연계 보고서’를 자동 발행하는 구조를 갖추고 있습니다.
모든 플랫폼이 법적 처리 요건을 완벽히 충족하려면
환경부 또는 지자체와의 시스템 연계 표준화가 필요합니다.
셋째는 공공 발주와의 접점 확대입니다.
공공기관 발주 현장에서는 여전히 수거 업체가 입찰 조건에 포함되어 있지 않거나,
플랫폼 기반 수거서비스에 대한 인정 기준이 모호한 상태입니다.
앞으로는 조달청이나 공공건축 가이드라인 내에
디지털 수거 매칭 플랫폼 등록제 또는 우선 가점 부여 같은 제도적 기반이 필요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025년 현재 지속 가능한 건설과 디지털 전환이 맞물리면서
이러한 플랫폼들은 명확한 성과를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특히 탄소 감축, 자원 추적, 폐기물 투명 처리를 결합한 서비스는
ESG 시대에 가장 주목받는 B2B 솔루션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큽니다.
앞으로 건설 폐기물 산업은 단순한 수거와 처리를 넘어,
데이터 기반 순환 구조 설계와 서비스화를 통한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발전하게 될 것이며,
B2B 매칭 플랫폼은 그 전환의 중심에 설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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