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재 순환과 모듈 기술이 만나는 시대, 새로운 건축 방식이 등장하고 있습니다
2025년 현재 건축업계는 속도, 환경, 비용이라는 세 가지 변수의 균형을 요구받고 있습니다.
기존의 전통적 현장 시공 방식은 공사 기간이 길고 폐기물이 많이 발생하며,
자재 낭비와 인건비 부담 등 다양한 문제점이 있었습니다.
이러한 구조 속에서 최근 주목받고 있는 해결책이 바로 프리패브 건축(prefabricated building)입니다.
즉, 공장에서 미리 제작한 모듈을 현장에 설치하는 방식으로
건축 기간을 줄이고, 시공 품질을 균일하게 유지할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그런데 여기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간 스타트업들이 있습니다.
이들은 프리패브 건축 기술에 ‘재활용 자재’를 접목하여,
기존 건축 폐기물 자원을 활용한 지속가능한 모듈형 건축 솔루션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즉, 더 이상 새 자재가 아닌, 해체 현장에서 회수한 자재나 산업 부산물을
가공·보강한 후 프리패브 건축의 핵심 모듈로 사용하는 방식입니다.
이는 자재 생산 과정에서의 탄소 배출을 줄이고,
건설 폐기물을 자원화함으로써 완성형 순환 건축 시스템을 구현하는 시도이기도 합니다.
이번 글에서는 이러한 분야에서
특히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국내 스타트업 ‘서클패널(CirclePanel)’의 실제 사례를 중심으로,
어떻게 재활용 자재를 프리패브 건축에 활용하는지,
그 과정과 기술, 그리고 시장 반응까지 자세히 소개해드리겠습니다.
스타트업 ‘서클패널’의 친환경 모듈 주택 개발 프로젝트
‘서클패널(CirclePanel)’은 2023년에 설립된 국내 스타트업으로,
폐건축자재와 산업 부산물을 활용한 프리패브 건축 모듈을 자체 생산하고 있는 기업입니다.
이 스타트업은 특히 폐목재, 폐단열재, 폐금속 프레임을 재가공하여
모듈 주택, 이동형 상점, 임시 시설물 등을 구축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서클패널의 대표 제품 중 하나는 ‘RCU 패널’(Recycled Composite Unit)입니다.
이 패널은 철거된 건축물에서 수거한 목재와 알루미늄 부재를
고온 압착 방식으로 가공하고, 단열용 폐우레탄을 중간재로 넣어 제작됩니다.
단열 성능과 구조 강도를 모두 확보하면서도
기존 자재 대비 탄소 배출을 60% 이상 줄일 수 있다는 검증을 완료하였습니다.
이 스타트업은 2024년 강원도 양양에서 진행된
‘제로웨이스트 팝업 부스’ 프로젝트에서
해당 RCU 패널을 활용해 3일 만에 완전 조립식 건축물을 시공하여 주목을 받았습니다.
이 건물은 완공 후 2개월간 사용된 뒤 해체되었으며,
전체 자재의 87% 이상이 다시 회수되어 다음 프로젝트로 재활용되었다는 점에서
건축 자원의 순환 가능성을 실증적으로 보여준 대표적인 사례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또한 서클패널은 자재 이력 추적 시스템도 함께 운영하고 있어,
모든 패널에 QR코드를 부착해 자재의 출처, 사용 이력, 회수 여부 등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시스템은 공공 발주처의 ESG 조달 기준 충족 및 탄소 감축 보고서 작성에도 활용되고 있으며,
일부 지방자치단체는 2025년부터 지역 건축 시범사업에 서클패널 제품을 도입하는 것을 검토 중입니다.
친환경 모듈 건축 기술적 구조와 파트너십 – 폐자재를 구조 자재로 만드는 혁신
서클패널이 가진 기술의 핵심은
단순한 ‘폐자재 사용’이 아니라 ‘구조 자재로의 재탄생’이라는 점에 있습니다.
많은 재활용 자재가 마감재, 조경재, 인테리어 소품 등으로만 사용되는데 반해,
서클패널은 모듈형 구조체의 핵심 부재로 폐자재를 활용할 수 있도록
보강, 접합, 단열, 도장 등의 고도화 기술을 확보했습니다.
이들은 산업연구원, 국토안전관리원 등과 협업하여
폐목재 강도 분석
폐단열재 내열성 평가
재활용 금속 프레임의 피로 시험
등을 통해 KS 기준에 준하는 내구성과 안정성을 확보한 점에서
일반 건설사나 지자체에서도 신뢰하고 적용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었습니다.
또한, 서클패널은 지역 내 철거 업체, 자재 보관 창고, 운송 물류업체와 파트너십을 구축하여
자재 확보 → 가공 → 모듈 제작 → 배송까지 7일 내 완료 가능한 풀체인 시스템을 갖추고 있습니다.
이러한 속도감은 프리패브 건축이 가지는 ‘빠른 공사’의 장점을 유지하면서도,
환경적 지속 가능성을 함께 실현할 수 있도록 해줍니다.
기술과 물류, 품질 인증, 지역 협업을 통합적으로 설계한 서클패널의 방식은
기존의 재활용 자재 유통 시장을 넘어
자체적으로 제품화 및 브랜드화할 수 있는 건축 자재 제조 스타트업의 미래 모델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친환경 모듈 건축 산업적 가치와 확장 가능성 – ESG 시대의 프리패브 건축 전략
서클패널과 같은 스타트업이 제시하는
재활용 자재 기반 프리패브 건축 솔루션은
단순히 ‘환경에 좋은 건축’ 수준을 넘어
건축 자재의 생산·유통·회수·재사용이라는 자원 흐름 전반을 재설계한 전략이라는 점에서
산업적 가치가 큽니다.
2025년 기준으로
정부는 공공 건축물에 대해 ‘저탄소 자재 사용 비율’을 조달 평가에 반영하고 있으며,
재활용 자재의 사용 이력, 탄소감축 효과, 회수율 등의 지표가
실제 입찰 가산점 및 보고서 기준으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제도적 흐름 속에서
프리패브 기술은 빠른 시공과 ESG 성과를 동시에 충족할 수 있는 구조이기 때문에
건설사와 발주처 모두에게 매력적인 옵션이 되고 있습니다.
또한 소규모 상업 공간, 공공 임시 시설, 전시 공간, 교육 부스 등
다양한 용도에 프리패브 구조는 이미 널리 사용되고 있으며,
이 시장에서 친환경성을 갖춘 제품은 차별화된 수익 모델을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서클패널은 앞으로
자재 회수율 기반의 렌탈 시스템
재사용 자재 인증 플랫폼 연동
디자인 커스터마이징 솔루션
등을 확대하여 프리패브 건축 자재의 서비스화(BaaS: Building as a Service)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재활용 자재를 활용한 프리패브 건축 스타트업은
‘자재 재사용’이라는 개념을 넘어서
건축 전체의 ESG 구조를 빠르게 실행 가능한 형태로 압축한 모델이며,
앞으로의 건축 생태계에서 매우 높은 확장성과 지속가능성을 가진 핵심 주체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건축폐기물리사이클' 카테고리의 다른 글
건축 폐자재가 도시 풍경을 바꾸다 – 조경 자재로 전환한 재활용 사업 성공 사례 (1) | 2025.07.10 |
---|---|
폐기물도 이제 '추적'하는 시대 – BIM 연동 기반 기술로 건축 스타트업이 혁신하는 법 (0) | 2025.07.09 |
철거 직전 건축물, ‘자산’이 되다 – 내부 자재를 마케팅 자원으로 바꾼 스타트업 이야기 (0) | 2025.07.08 |
건축 인허가 단계에서 자재 순환을 설계한 스타트업, 지속가능 건축의 문을 열다 (1) | 2025.07.08 |
해체 시뮬레이션으로 폐기물을 예측하는 스타트업, 건설 산업의 미래를 바꾸다 (0) | 2025.07.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