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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려진 자재에 빛을 더하다 – 디자이너와 협업해 폐건축 자재를 예술로 만든 스타트업 사례건축폐기물리사이클 2025. 7. 18. 14:11
폐건축 자재를 예술로 낡은 자재에 생명을 불어넣는 디자인의 힘
도시 곳곳에서는 매일같이 건축물의 해체, 리모델링, 철거가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과정에서 수많은 건축 자재들이 폐기물로 처리되며,
그 중 상당수는 여전히 구조적으로 튼튼하고 아름다운 재질을 지니고 있습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재활용이나 재사용으로 이어지는 경우는 드뭅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최근 국내 스타트업 중 일부는
‘폐건축자재에 디자인을 입혀 새로운 제품으로 되살리는’ 방식을 통해
사회적 가치는 물론 상업적인 가능성까지 동시에 확보하고 있습니다.특히 주목할 만한 흐름은 디자이너와의 협업을 통해 폐자재를 조명이나 인테리어 소품으로 탈바꿈시키는 사례입니다.
버려진 철제 프레임이 유니크한 스탠드 조명이 되고,
낡은 유리창이 감각적인 벽등 커버로 재탄생하며,
목재 몰딩이 액자나 가구의 포인트로 활용되는 방식은
소비자들에게도 감성적 공감을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이번 글에서는
폐건축자재를 업사이클링하여 조명과 소품으로 전환한 스타트업 ‘루미앤루프(Lumi & Loop)’의 사례를 중심으로,
디자이너 협업이 어떤 방식으로 사업화되고 있으며,
이런 모델이 순환경제 안에서 어떤 가치를 창출하는지를 구체적으로 설명드리겠습니다.폐건축 자재를 예술로 루미앤루프의 시작과 핵심 가치
루미앤루프는 2023년 서울 종로구에 설립된 디자인 기반 스타트업입니다.
창업자는 산업디자인을 전공한 30대 청년이며,
건축 현장에서 일하던 지인과의 대화를 통해
"왜 멀쩡한 자재들이 버려지기만 할까?"라는 문제의식을 갖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는 이후 건축 해체 현장에서 수거된 자재를 감각적인 생활소품으로 전환하는 사업을 구상하게 되었습니다.루미앤루프의 브랜드명은
‘빛(Lumi)’과 ‘순환(Loop)’을 결합한 말로,
"버려지는 자재에 빛을 더해 순환시키는 디자인"이라는 철학을 담고 있습니다.
초기 제품은 철거된 공장의 투명 유리 블록과 철제 핸들을 활용한 테이블 램프였으며,
이 제품은 소셜미디어에서 감성적인 이미지와 스토리텔링으로 빠르게 화제를 모았습니다.루미앤루프는 1) 폐자재 수거 → 2) 디자이너 협업 기획 → 3) 소규모 수작업 생산 → 4) 온·오프라인 유통의
명확한 비즈니스 프로세스를 통해 운영되고 있으며,
특히 디자이너와의 협업은 외주 형태가 아닌 파트너십 계약을 통해 브랜드 공동운영에 가까운 방식으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이러한 방식은 창작자의 감각과 자재의 질감을 조화롭게 융합시켜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디자인 오브제"라는 브랜드 정체성을 확립하는 데 큰 역할을 했습니다.제품화 과정 – 자재에서 조명으로, 디자인이 더해지는 순서
루미앤루프가 제품을 개발하는 과정은 매우 정교하게 기획되어 있습니다.
먼저, 협력 해체업체나 리모델링 공사 현장에서 디자인 소품으로 활용 가능한 자재(유리, 목재, 금속 등)를 선별 수거합니다.
이 자재는 단순히 ‘모양이 괜찮다’는 기준이 아닌,
조도 반사율, 구조적 안정성, 크기 가공 가능성, 전기 연결 안전성 등의 기준으로 기술 검토를 거칩니다.그 다음 단계에서는 전문 조명 디자이너와 함께 제품화 디자인 회의가 진행됩니다.
이때 자재의 모양에 맞춰 디자인을 바꾸는 것이 아니라,
자재의 형태를 유지한 채 빛을 어떻게 퍼뜨릴 것인지,
사용자가 어떤 경험을 느낄 수 있을지를 중심으로 설계가 진행됩니다.
예를 들어, 오래된 창호 유리는 고유의 빛 번짐 효과를 고려해
조명갓으로 활용되며,
이 과정은 빛의 색온도 테스트, 자재 열화 반응 실험 등으로 뒷받침됩니다.제작은 루미앤루프의 자체 워크숍에서 이루어지며,
생산된 제품은 각 자재의 출처와 디자이너 명이 함께 표기된 인증 라벨과 함께 포장됩니다.
이러한 과정은 제품 자체에 스토리, 진정성, 윤리성이라는 브랜드 자산을 부여하며
소비자와의 정서적 연결고리를 강화해 줍니다.폐건축 자재를 예술로 유통과 브랜딩 – 소비자 반응과 시장 확장 전략
루미앤루프는 조명 제품의 유통을 온라인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 SNS 기반 마켓, 감성 편집숍을 중심으로 시작하였습니다.
특히 2024년 중반 진행한 펀딩 프로젝트에서는
목재 몰딩을 활용한 벽부등 ‘아뜰리에 시리즈’가 목표액의 320%를 달성하며
폐자재 디자인 소품에 대한 시장 수요 가능성을 입증하였습니다.브랜딩 측면에서는
단순히 ‘업사이클링’이나 ‘친환경’이라는 메시지에 의존하지 않고,
디자인 완성도와 소재의 정체성을 강조하는 방향으로 콘텐츠를 구성하고 있습니다.
제품의 제작 과정, 디자이너 인터뷰, 자재의 배경 이야기 등을 영상과 카드뉴스로 콘텐츠화하여
소비자가 구매 전에 ‘이 물건이 어떤 이야기를 가지고 있는지’를 자연스럽게 이해하도록 유도합니다.또한 B2C 시장을 넘어
카페, 북카페, 게스트하우스, 공공 문화공간 등과의 협업 납품도 활발히 전개되고 있으며,
2025년 현재는 서울시 공공디자인 프로젝트 ‘서울 자원순환 전시관’에도 일부 제품이 전시되고 있습니다.
이로써 브랜드는 점차 예술성과 실용성을 겸비한 디자인 브랜드로 성장하고 있습니다.폐건축 자재를 예술로 디자인 협업은 폐자재를 브랜드 자산으로 바꿉니다
루미앤루프의 사례는 단순한 업사이클링을 넘어서
디자인 협업이 순환자원을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전환시킬 수 있음을 보여주는 선례입니다.
건축 폐자재는 그 자체로는 의미가 없지만, 창의성과 스토리, 조형적 감각이 결합되면
‘단 하나뿐인 오브제’로서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습니다.디자이너는 이 과정에서 단순한 가공자가 아닌,
자재의 가치를 재해석하고, 시각적으로 완성하는 핵심 파트너로 기능하게 됩니다.
이는 단순히 상품을 파는 것이 아니라,
‘순환 디자인 생태계’를 함께 만들어가는 방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앞으로 이러한 협업 모델은
더 많은 업사이클링 브랜드, 순환경제 스타트업, 로컬 공예팀 등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리고 이 흐름 속에서 건축 폐자재는 더 이상 버려지는 자원이 아니라,
브랜드와 문화, 디자인을 연결하는 가치 있는 재료로 재조명될 것입니다.'건축폐기물리사이클'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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