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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려지던 자재, 기업 간 거래 플랫폼에서 팔리기 시작했습니다 – B2B 중심 해체 자재 유통 구조 분석건축폐기물리사이클 2025. 7. 23. 14:37
버려지던 자재 해체 자재는 더 이상 쓰레기가 아닙니다
건축 해체 현장에서 나오는 자재는 오랫동안 ‘처리 대상’으로만 여겨져 왔습니다.
현장에서는 빠르게 철거를 진행해야 하고,
철거 후 발생한 자재는 곧바로 폐기물 처리 업체로 보내지는 것이 일반적이었습니다.
하지만 최근 몇 년 사이, 이 흐름에 변화가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철거 자재의 품질과 시장 가치를 알아본 건축사사무소, 인테리어 업체, 소규모 건축사와 리폼 전문 기업들이
해체 자재를 ‘구매 대상’으로 보는 시선이 늘어나고 있습니다.이러한 수요를 연결하고 거래를 성사시키기 위해 등장한 것이 바로
B2B(기업 간 거래) 기반의 해체 자재 유통 플랫폼입니다.
이 플랫폼들은 철거 현장에서 선별된 자재를
디지털 카탈로그로 정리하여, 필요한 기업에게 직접 판매하거나 매칭해 주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이번 글에서는 이러한 해체 자재 유통 플랫폼이 형성된 배경과 구조,
실제 운영 방식과 시장 반응까지 구체적으로 분석해 보겠습니다.
더 이상 해체 자재가 쓰레기로만 분류되지 않는 이유,
그리고 그것이 어떻게 기업 간 유통 모델로 자리 잡아가고 있는지를 함께 살펴보겠습니다.왜 해체 자재가 B2B 거래의 대상이 되었을까요?
과거에는 해체 자재는 대부분 파손되었거나, 규격이 일정하지 않다는 이유로
유통 대상이 되기 어려웠습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친환경 건축, 리사이클 인테리어, 저비용 건설이 주목을 받으면서
기존 자재를 재사용하려는 기업 수요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특히 다음과 같은 자재들은 유통 가능성이 높은 품목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철제 창틀, 난간, 프레임
-고재 원목 (계단, 도어, 몰딩 등)
-실내외 조명 기구
-상업용 가구 및 디스플레이 구조물
-유리 파티션, 금속 간판, 벽 마감재
이런 자재들은 단순히 재료로서의 가치 외에도,
디자인적 스토리와 감각을 담고 있다는 점에서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한 해체 자재 플랫폼에서는
폐점한 카페에서 나온 조명 세트를 가공 없이 그대로 판매해
리노베이션 카페에서 재사용된 사례도 있습니다.이러한 트렌드는 “자재는 새것이 아니어도 좋다. 의미 있고 쓸 수 있다면 충분하다”는
건축·디자인계의 새로운 가치관과 맞물려 빠르게 확산되고 있습니다.해체 자재 유통 B2B 플랫폼의 운영 구조
현재 국내에서 운영 중인 대표적인 해체 자재 B2B 플랫폼으로는
‘리플랫폼(RE:Platform)’과 ‘바이건축(By건축)’ 등이 있습니다.
이들 플랫폼은 다음과 같은 구조로 운영됩니다:- 자재 등록 및 검수
철거 일정이 잡힌 현장에서 자재 담당자가
사진, 규격, 상태 정보를 플랫폼에 사전 등록합니다.
일부 플랫폼은 검수 인력을 파견하거나, 철거사를 교육시켜 등록 기준을 통일합니다. - 자재 정보 공개
플랫폼에서는 카테고리별로 자재 리스트를 구성하고,
실시간 입고/재고 현황, 예상 잔여 수량, 재사용 적합도 등을 투명하게 공개합니다.
구매 기업은 원하는 자재를 온라인에서 바로 확인하고, 견적을 요청하거나 계약을 체결할 수 있습니다. - 거래 및 물류 연계
거래가 성사되면 플랫폼이 물류 연계 또는 창고 보관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일부는 1차 가공 서비스(절단, 오염 제거, 재도장 등)를 옵션으로 운영하기도 합니다. - 이력 추적 및 인증서 발급
특정 자재는 ‘이 자재가 어디에서 철거되었는지’를
QR코드로 확인할 수 있게 하며,
ESG 보고서를 위한 친환경 자재 인증서 발급도 지원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플랫폼 운영 구조는 단순한 거래를 넘어,
데이터 기반의 자원 순환 관리 체계로 발전하고 있는 중입니다.실제 활용 사례 – 어떤 기업이, 어떤 방식으로 사용하나요?
해체 자재 플랫폼을 실제로 활용하는 기업은
대형 건설사보다는 소규모 건축사사무소, 인테리어 설계업체, 리모델링 전문 시공사, 디자인 공방 등이 주류를 이룹니다.
이들은 제한된 예산 안에서 독특한 자재를 찾거나,
ESG 경영 실천을 위한 친환경 자재 확보 수단으로 플랫폼을 활용합니다.예를 들어, 한 카페 프랜차이즈 업체는 서울 성수동에서 철거된 1990년대 상가 건물의
철제 계단 난간을 구매하여 가공 후 매장 내부 구조물로 활용했습니다.
또 다른 인테리어 회사는 관공서 철거 현장에서 나온 단열 패널을
리폼하여 소형 창고의 벽체로 재사용하기도 했습니다.일부 공공기관 역시 ‘친환경 조달 기준’을 맞추기 위해
이런 플랫폼을 통해 자재를 구매하고 있으며,
학교나 지자체 청사 리모델링에서도 해체 자재 활용 사례가 늘어나고 있습니다.이처럼 가격 경쟁력, 자재의 독창성, ESG 연계성이
해체 자재 플랫폼이 가진 핵심 가치로 작용하고 있습니다.B2B 플랫폼이 건축 순환을 실현하는 방식
과거에는 건축이 끝나면 자재는 ‘쓸모없는 폐기물’로 분류되었고,
다음 공사에서는 새로운 자재가 들어오는 것이 당연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해체 자재도 하나의 유통 상품, 디자인 자산, 순환 건축의 일부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B2B 해체 자재 플랫폼은
데이터와 기술을 기반으로 자재의 생애를 확장시키는 새로운 유통 채널입니다.
단순히 중고 자재를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그 자재가 가진 이야기를 연결하고,
필요한 사람과 맞춤형으로 연결해주는 ‘건축 자원의 마켓플레이스’가 되어가고 있습니다.앞으로 이러한 플랫폼이 더욱 정교해지고, 공공기관이나 대기업과의 협력이 확장된다면
건설 산업은 ‘소비 기반’에서 ‘순환 기반’으로 한 걸음 더 나아갈 수 있을 것입니다.
이제 자재는 단 한 번만 쓰이는 것이 아니라,
여러 번의 삶을 살아가는 존재로 바뀌어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중심에 B2B 플랫폼이 있습니다.'건축폐기물리사이클'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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