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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폐기물리사이클

건축 자재 재사용으로 줄인 탄소 – 실제 절감 수치를 만든 국내 프로젝트 사례 분석

건축 자재 재사용이 탄소배출 감축의 열쇠가 됩니다

2050 탄소중립 목표 달성을 위해 전 세계는 다양한 방식의 온실가스 감축 전략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건축 부문은 전체 탄소배출량의 약 38%를 차지할 만큼
중요한 분야로 평가되고 있으며,
이제는 단순한 ‘에너지 효율 개선’을 넘어서 자재 자체의 생산, 수송, 폐기 과정에서 발생하는
‘내재탄소(Embodied Carbon)’를 줄이는 방식
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특히 건축 자재는 제조 공정에서 다량의 에너지를 소비하고,
재료가 한 번 사용된 뒤에는 폐기물로 사라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이를 재사용하거나 리퍼비시(Refurbish)하여 다시 활용하는 것만으로도
탄소배출을 대폭 줄일 수 있는 효과
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건축 자재 재사용으로 줄인 탄소

 

이러한 흐름 속에서 국내에서도 점차
“건축 자재 재사용을 중심으로 설계와 시공을 구성한 프로젝트”들이 등장하고 있으며,
일부 사례는 실제로 탄소배출량을 정량적으로 측정하고, 절감 수치를 산출하여 ESG 경영 보고서에 포함하고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국내 최초로
자재 재사용을 통한 탄소 감축량을 수치화하고 보고한
‘에코셀 커뮤니티센터’ 프로젝트 사례
를 중심으로,
이들이 어떻게 자재를 회수·재설계·활용했는지,
그리고 어떤 성과를 얻었는지 자세히 설명드리겠습니다.

 

에코셀 커뮤니티센터, 폐건축자재로 설계한 탄소 저감형 건축

2024년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에서는
노후 주민자치센터를 철거하고,
그 부지에 새로운 커뮤니티 공간을 조성하는 프로젝트가 진행되었습니다.
이 프로젝트의 시공과 설계는 순환자재 기반 친환경 건축 스타트업 ‘제로스트럭처(ZeroStructure)’가 담당하였으며,
공공발주 측에서는 자재 재사용을 통한 탄소배출 절감 수치를 명시적으로 요구하였습니다.

제로스트럭처는 기존 철거되는 주민자치센터에서

-내장재로 쓰인 목재 벽체

-조명기구

-천장 패널

-일부 외벽 석재
등을 회수하고, 이 자재들을 새로운 공간 설계에 직접 통합하는 방식으로 접근하였습니다.

특히 외장 마감에 사용된 폐석재는
전체 외벽의 약 45%를 차지하였으며,
목재 벽체는 리사이클링 처리 후
카페 공간의 인테리어 마감재 및 가구 프레임으로 재탄생했습니다.

자재별 탄소저감 효과는
국내 건축환경연구소와 협력하여 산출되었으며,
전체 프로젝트 기준으로 다음과 같은 수치가 보고되었습니다:

-재사용 자재 비율: 전체 자재의 32.6%

-탄소 절감량: 약 18.4톤 CO₂eq

-신규 자재 생산 대비 비용 절감율: 21%

-자재 폐기물 발생량 감소: 약 3.7톤

이 수치는 국내 공공 건축 프로젝트 중
최초로 재사용 자재의 탄소 감축 효과를 공식 보고한 사례로 기록되었으며,
경기도청과 한국환경공단도 향후 벤치마킹 대상 사업으로 해당 사례를 평가하고 있습니다.

 

건축 자재 재사용으로 줄인 탄소감축을 위한 자재 계획과 시공 방식의 디테일

에코셀 커뮤니티센터 프로젝트가 실질적인 탄소 감축 성과를 거둘 수 있었던 배경에는
초기 자재 계획부터 시공과 검증까지의 통합 전략이 있었습니다.

첫째, 제로스트럭처는 설계 초기 단계에서부터
철거 예정 자재 목록과 상태를 평가하고,
활용 가능한 자재만을 대상으로 모듈형 설계를 구성
하였습니다.
즉, 재사용 자재의 규격에 맞춘 설계를 선행함으로써
가공 부담과 폐기율을 낮추는 구조를 만들었습니다.

둘째, 재사용 자재는 단순 재배치가 아닌,
사용 목적에 따라 리디자인되었습니다.
예를 들어, 기존 천장 패널은 그대로 활용하지 않고,
내부 수납공간의 벽체 마감재로 재단 및 도장 처리 후 새로운 기능을 부여하였습니다.
이러한 방식은 자재의 외형적 기능보다
내재된 탄소를 유지하는 재사용 전략에 집중한 접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셋째, 자재 회수와 시공, 후속 보고를 위해
자재별 이력 데이터를 관리하였으며,
각 자재마다 QR 코드와 이력 카드가 부착되어
탄소 감축량과 자재 사용 경로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이러한 운영 방식은
단순한 건축물이 아니라,
탄소 절감이 실현 가능한 순환 자재 시스템으로 설계·시공·보고까지 연결된
정합성 높은 프로젝트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자재 재사용은 탄소중립 건축의 가장 현실적인 방법입니다

에코셀 커뮤니티센터 사례는
건축 자재 재사용이 단지 비용을 아끼는 방법이 아니라,
탄소중립을 실현하는 구체적이고 수치화 가능한 전략이 될 수 있음을 입증한 프로젝트입니다.

지금까지 많은 건축 프로젝트에서
탄소 감축은 설계의 부가적인 개념으로 여겨졌지만,
이 사례는 자재 선택과 활용이 곧바로 탄소배출량에 직접 영향을 준다는 사실
명확하게 보여주었습니다.

또한 탄소 감축을 수치로 산출하고,
ESG 보고서나 공공조달 입찰 자료로 활용 가능한 구조를 마련함으로써
건축 스타트업, 시공사, 지자체 모두에게 정량적 ESG 지표 확보라는 실무적 이점을 제공한 점도
상당히 의미 있는 결과라고 볼 수 있습니다.

향후 이러한 모델은

-공공청사 신축 및 리모델링

-교육 시설 개선 사업

-소형 공동주택 단지 조성
등 다양한 프로젝트로 확장될 수 있으며,
탄소 감축과 순환건축이 동시에 가능하다는 실증적 레퍼런스로 활용될 가능성이 큽니다.

결론적으로, 자재 재사용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입니다.
그리고 탄소 감축 목표를 가진 건축 프로젝트에서는
‘무엇을 재사용할 수 있을까’를 묻기 전에
‘무엇을 설계부터 회수 가능하게 만들 것인가’를 고민하는 흐름이
이제 막 본격적으로 시작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