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 폐기물도 ‘사회적 자원’이 될 수 있습니다
건설 현장에서 발생하는 폐기물은 단순히 버려지는 물질이 아닙니다.
그 안에는 재사용 가능 자재, 리사이클링 원자재, 지역 순환 자원 등
다양한 형태로 다시 활용될 수 있는 요소들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실제 현장에서는 회수, 분류, 가공, 운반까지
많은 인력과 시간, 비용이 소요되며,
이 때문에 건설 폐기물의 상당수가 여전히 매립되거나 소각되는 구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한계를 해결하기 위해 최근 주목받는 방식이
바로 건설 폐기물 수거 전문 스타트업과 지역 사회적기업 간의 협업 모델입니다.
스타트업은 민첩한 기술력과 데이터 기반의 수거 시스템을 제공하고,
사회적기업은 지역 내 인프라와 사람, 공간 자원을 활용해
현장 밀착형 수거 및 가공 업무를 담당하는 방식입니다.
이러한 협업은 단순한 환경 보호를 넘어
-취약계층 일자리 창출
-지역 순환경제 실현
-ESG 기반 사회적 가치 창출이라는
다양한 효과를 함께 기대할 수 있어,
중앙정부와 지자체도 지속가능한 공공조달 연계모델로 주목하고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서울 외곽 지역에서 실제로 실행된
스타트업 ‘리빌트(REBUILT)’와 사회적기업 ‘그린네트워크’의 협업 사례를 중심으로,
이들의 역할 분담, 운영 방식, 지역성과 지속가능성에 대해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사례 소개 – 리빌트×그린네트워크, 현장 중심 자원 순환의 완성
2024년 서울 강서구와 경기도 김포 지역에서 진행된
중소형 리모델링 현장 3곳에서는
기존과는 다른 형태의 폐기물 수거 시스템이 운영되었습니다.
바로 스타트업 ‘리빌트(REBUILT)’와
지역 사회적기업 ‘그린네트워크’가 공동 운영한 “공동 순환 수거 프로젝트”였습니다.
리빌트는 건설 폐기물 수거 및 리사이클링 매칭 플랫폼을 운영하는 스타트업으로,
QR 기반 자재 이력관리 시스템과 AI 기반 분류 솔루션을 통해
자재의 회수 및 유통 경로를 추적할 수 있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반면 그린네트워크는 강서구청과 협약을 맺고 운영되는 사회적기업으로,
취약계층 일자리 창출, 유휴 창고 공간 운영, 지역 봉사 활동 등을 수행하며
지속가능한 지역 자원 순환을 실천하는 비즈니스 모델을 갖고 있습니다.
이 두 조직은 2024년 봄부터
리빌트가 리모델링 현장에서 수거 대상 자재를 디지털 시스템으로 파악하면,
그린네트워크가 직접 현장을 방문해 수거, 1차 분류, 임시 보관 및 기초 가공을 수행하는 구조로 운영을 시작했습니다.
예를 들어, 김포의 한 상가 리모델링 현장에서 나온
금속 프레임, 유리 패널, 목재 몰딩 등은
리빌트의 시스템으로 분류·매칭된 후,
그린네트워크가 보유한 지역 자원순환 창고에서 임시 보관되고,
지역 내 공방, 학교, 커뮤니티 센터 등에 자재로 재공급되었습니다.
이 프로젝트를 통해
3개월간 약 11톤의 폐기물이 회수되었고,
그 중 67%는 재활용 또는 재사용 형태로 지역에 재공급되었습니다.
또한 5명의 취약계층 일자리가 직접 창출되었고,
서울시로부터 ‘사회적경제 연계 환경모델 우수사례’로 인증받기도 했습니다.
협업 구조의 핵심 – 기술과 현장의 유기적 연결
리빌트와 그린네트워크의 협업이 효과적일 수 있었던 배경에는
각자의 역할을 명확히 구분하면서도,
기술과 현장이 유기적으로 연결된 프로세스 설계가 있었습니다.
첫째, 리빌트는 B2B 폐기물 수거 플랫폼의 알고리즘을 통해
수거 가능한 자재 종류, 상태, 분류 가능성, 이동 경로 등을 자동 분석합니다.
이 데이터는 수거 24시간 전 그린네트워크로 전달되고,
그들은 이를 기반으로 인력 배치, 장비 준비, 운반차량 동선을 사전에 설계할 수 있었습니다.
둘째, 그린네트워크는 지역 내 공공 창고, 마을 공방, 가구 제작소 등과 협력해
회수한 자재를 짧은 거리에서 빠르게 가공하고 재유통하는 데 집중하였습니다.
이러한 구조는 운송비용과 탄소배출을 줄이는 동시에,
지역경제 활성화 효과까지 거둘 수 있는 방식이었습니다.
셋째, 양측은 공동 데이터 관리 플랫폼을 운영하여
자재의 회수 시간, 가공 기록, 공급 현황, ESG 보고서용 통계 자료 등을
실시간으로 공유하고,
이를 바탕으로 정부 과제 및 조달사업 참여에도 공동 응모할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협업은 폐기물 수거라는 물리적 작업에
기술, 데이터, 지역 자산, 일자리, 행정 협업이 함께 작동하는
다층적이고 실용적인 자원 순환 구조로 자리잡게 되었습니다.
사회적 가치와 확장 가능성 – 이익과 공익이 만나는 순환 모델
리빌트와 그린네트워크의 협업 사례는
단순한 환경 기술 기업과 지역 일자리 조직의 협력이 아니라,
경제성과 사회성을 동시에 실현한 ESG 순환 모델로서 의미가 깊습니다.
특히 두 조직이 협력하면서 얻은 가장 큰 성과는
바로 지역 폐기물 문제를 지역 내부에서 해결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 것입니다.
과거에는 전문 기업만이 처리하던 영역에
사회적기업이 주체적으로 참여하고,
스타트업은 기술과 데이터를 통해 이를 지원하는 구조는
지역 중심의 순환 경제를 지속가능하게 만드는 좋은 사례로 평가됩니다.
또한 정부와 지자체 입장에서도
이 모델은 공공 일자리, 자원 관리, 탄소 저감, 시민 인식 개선까지
한 번에 달성할 수 있는 구조로 주목받고 있으며,
2025년 하반기부터는 서울시와 경기도 일부 자치구에서
유사한 민관 협업 순환 수거 모델이 확대 적용될 예정입니다.
스타트업 입장에서는
사회적기업과 협업함으로써
-지속 가능한 현장 운영력 확보
-ESG 성과 보고서 작성 용이성
-공공 조달 및 정책 과제 참여 기회 확대라는 실질적 이점을 얻을 수 있고,
사회적기업 입장에서도
-기술 부족 문제 해결
-새로운 수익 모델 확보
-지역 신뢰도 향상이라는 효과를 동시에 기대할 수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이러한 협업은 기술 기업과 지역 공동체가 ‘환경과 사회를 함께 책임지는 구조’를 만들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그리고 이는 앞으로 더 많은 지역과 더 많은 산업에서
지속가능한 변화의 원동력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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