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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려진 자재가 교실로 간다 – 건축 폐자재 체험 교육을 선도하는 스타트업 사례 분석건축폐기물리사이클 2025. 7. 19. 19:16
교육의 현장에도 건축 자재가 들어오기 시작했습니다
건축 폐기물은 전통적으로 환경 문제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여겨졌습니다.
그러나 최근 들어 이들 자원을 단순히 ‘폐기물’이 아닌 ‘교육 자원’으로 바라보는 시도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아이들이나 시민들이 직접 폐자재를 만지고, 분류하고, 창작해보는 과정을 통해
환경 감수성과 창의력을 동시에 키우는 프로그램이 곳곳에서 등장하고 있습니다.이러한 교육 콘텐츠는 단순한 환경 캠페인을 넘어
지속가능한 도시와 순환 자원의 가치를 체험적으로 전달하는 방식으로 주목받고 있으며,
특히 스타트업이 주도하는 체험형 교육 플랫폼들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점은 매우 고무적인 현상입니다.이번 글에서는 건축 해체 현장에서 나온 자재를 활용해
어린이·청소년 대상 체험 교육을 운영 중인 스타트업 ‘마이앤그라운드(My&Ground)’의 사례를 중심으로,
이러한 프로그램이 어떤 방식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왜 지금 이 시점에서 폐자재를 통한 교육이 필요한지를 설명드리고자 합니다.마이앤그라운드, 체험 교육으로 순환건축을 설명하다
마이앤그라운드는 2023년 서울 성북구에서 시작된 사회혁신 스타트업입니다.
창업자는 건축학과 출신의 청년 2인으로,
한 명은 해체 설계 전문가로 일했고, 한 명은 청소년 환경교육 강사로 활동한 이력이 있습니다.
이들은 “버려지는 자재에 교육적 가치를 더할 수는 없을까?”라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해
체험형 순환교육 콘텐츠를 개발하게 되었습니다.이들이 운영하는 대표 프로그램은
‘건축 자재 탐험대’와 ‘순환 도시 만들기’라는 두 가지입니다.
‘건축 자재 탐험대’는 실제 철거 현장에서 수거한 벽돌, 몰딩, 유리 파편, 금속 프레임 등의 자재를
아이들이 만지고 조립해보는 과정을 통해
재료의 특성과 분해 과정을 자연스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돼 있습니다.‘순환 도시 만들기’는 참가자가 직접 폐자재 조각을 이용해 미니어처 도시를 조성하며
순환자원의 활용과 건축물의 생애주기를 익히는 활동입니다.
이 프로그램은 단순한 만들기 체험을 넘어서
디자인, 환경, 기술의 융합적 사고를 유도하는 STEAM 기반 교육 콘텐츠로도 인정받고 있습니다.현재 마이앤그라운드는 서울시교육청, 자원순환센터, 지역 청소년센터 등과 협약을 맺고
정기적인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2025년에는 부산과 전주 등 지역 도시로의 확장을 계획 중입니다.자재부터 커리큘럼까지
마이앤그라운드의 프로그램은 단순한 체험이 아니라
시스템화된 교육 설계와 자재 관리를 기반으로 운영됩니다.
먼저, 이 스타트업은 자재를 해체업체로부터 정기적으로 수거합니다.
이 과정에서 자재는 교육용으로 적합한지, 날카롭거나 유해한 요소는 없는지를 철저히 선별하며,
모든 자재는 세척·가공을 거쳐 교육 키트로 제작됩니다.커리큘럼은 연령대에 따라 달라집니다.
초등학생을 대상으로는 ‘자재는 어디에서 왔을까?’라는 주제로
재료별 특성과 건축의 순환 원리를 자연스럽게 소개하며,
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는 실제 도시 설계 시뮬레이션과 자원 회수 설계 과제를 포함하여
보다 고차원적인 사고 훈련으로 이어집니다.또한, 참가자들이 사용한 자재의 이력을 태그와 기록지로 추적할 수 있게 설계함으로써,
자원에 대한 이해를 넘어서 자산으로서의 자재 가치까지 학습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습니다.
이는 미래의 소비자·디자이너·건축가로서 자원순환에 대한 책임감을 키우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마이앤그라운드는 이 과정을 통해
‘건축 폐자재도 교육의 도구가 될 수 있다’는 패러다임을 만들어가고 있습니다.시장 반응과 파급 효과 – 교육계와 지역사회의 긍정적 반응
마이앤그라운드의 프로그램은
출시 초기부터 교육 현장에서 매우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습니다.
서울시내 초등학교 및 청소년센터 15곳 이상에서
프로그램을 정기적으로 채택하고 있으며,
2024년 기준 참가자 수는 누적 5,000명을 넘어섰습니다.참가자와 교사, 학부모 모두 공통적으로 언급하는 점은
“아이들이 버려지는 것의 가치를 다시 보게 되었다”는 부분입니다.
특히 아이들이 직접 자재를 만져보고, 자재의 무게감과 질감을 느끼며,
디자인적 상상력을 발휘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순환과 지속가능성의 개념을 체득하는 효과가 나타났습니다.또한, 해당 프로그램은
지역사회와의 연계를 통해 교육과 환경 문제를 동시에 해결하는 모델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철거 자재의 일부는 지역 기반 해체업체로부터 기증받으며,
자재 운송은 사회적 협동조합과 연계해 로컬 경제 순환 구조까지 설계하고 있는 점이 인상적입니다.2025년 현재, 마이앤그라운드는 문화체육관광부, 환경부 등과 함께
체험형 자원순환 교육 콘텐츠 인증 제도 추진을 제안 중이며,
체계적인 교육 모듈 개발을 위해 교사 연수 프로그램도 진행하고 있습니다.건축 폐자재 하나가 바꿀 수 있는 교육의 미래
건축 폐자재는 오랫동안 산업폐기물로만 인식되어 왔습니다.
하지만 마이앤그라운드와 같은 스타트업의 등장은
자재 하나에도 스토리와 교육의 가능성이 담겨 있다는 사실을 우리에게 보여줍니다.아이들은 단순히 버려진 물건을 만지는 것이 아니라,
그 자재가 어디서 왔고, 어떻게 만들어졌으며,
어떻게 다시 사용할 수 있는지를 생각하게 됩니다.
이러한 교육은 단순히 환경 감수성을 넘어서
자원에 대한 책임 있는 태도, 창의적 문제 해결력, 지역사회에 대한 이해까지 함께 키우는 효과가 있습니다.앞으로 이러한 체험형 교육은
더 많은 도시, 학교, 문화 공간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기술과 디자인, 환경과 교육을 연결하는 혁신적인 스타트업이 자리잡게 될 것입니다.마이앤그라운드의 사례는 그 시작점이자,
지속가능한 도시를 교육으로 만들어가는 여정의 실마리가 될 수 있습니다.
이제는 우리가 어떤 자재를 버릴 것인가보다,
그 자재로 무엇을 가르칠 것인가를 고민해야 할 시점입니다.'건축폐기물리사이클'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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