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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 폐기물에서 예술이 태어나다 – 건축가들이 만든 순환 창작 프로젝트 사례 분석건축폐기물리사이클 2025. 7. 4. 13:44
쓰레기였던 자재가 도시 예술로 다시 태어납니다
건축 폐기물은 보통 ‘문제’로 인식되어 왔습니다.
공사 후 남겨지는 콘크리트 조각, 철근, 유리창, 목재, 단열재, 배관 자재 등은
처리 비용과 공간을 소모하는 골칫거리로 여겨지며,
일반적으로는 매립 또는 소각의 길을 걷게 됩니다.
하지만 최근 몇 년 사이, 이러한 폐자재를 예술로 재탄생시키려는
건축가들과 예술가들의 협업 프로젝트가 주목받고 있습니다.이들은 단순히 자재를 재사용하는 차원을 넘어서
건축 폐기물에 감정, 기억, 사회적 메시지, 도시적 의미를 덧입히며
예술적 오브제, 공공 설치물, 전시 공간, 도시 가구로 승화시키고 있습니다.
이는 자원순환적 가치 외에도 사람들의 시선을 바꾸고, 도시에 새로운 이야기와 정체성을 부여하는 방식으로 해석되고 있습니다.건축가들이 주도하는 이 프로젝트들은 대부분 한 도시, 한 지역의 철거 현장에서 시작됩니다.
철거되기 전의 건축물이 담고 있던 공간의 기억과 시간성을 버려지는 자재 속에서 찾아내고,
그 자재를 예술적 형태로 재배치하거나 조형화하면서 공공예술과 건축 사이의 경계를 허물고 있습니다.이번 글에서는 국내외에서 진행된 건축 폐기물을 예술로 전환한 대표적인 협업 프로젝트 사례를 중심으로,
그 기술적, 미학적, 사회적 가치를 자세히 소개해드리겠습니다.
또한 이 흐름이 왜 지금 중요하며, 앞으로 어떤 방식으로 확장될 수 있을지도 함께 살펴보겠습니다.건축 폐기물에서 예술 건축가와 예술가의 시선이 만났을 때 – 국내 협업 프로젝트 사례
건축 폐기물을 예술로 바꾸는 움직임은 국내에서도 점차 확산되고 있으며,
특히 건축가와 설치미술 작가, 도시디자이너가 함께 참여한
융합형 프로젝트들이 주목받고 있습니다.대표적인 사례로는 2023년 서울 성동구 성수동에서 진행된
‘RE:Structure 성수’ 프로젝트가 있습니다.
이 프로젝트는 한 폐창고 철거 현장에서 나온 철제 구조물, 벽돌, 목재 기둥 등을 활용하여
도시 산책길을 따라 이어지는 예술적 구조물로 재탄생시킨 공공 설치 프로젝트입니다.건축가 김도윤 씨는 이 프로젝트에서
폐건축 자재의 구조적 가능성과 형태적 조형미를 결합하여
‘기억의 틀’을 주제로 한 공간 설치물을 기획하였으며,
여기에 조각가 조윤미 작가가 폐유리와 LED 조명을 더해
야간 도시 속 잔상처럼 보이는 작품군을 만들어냈습니다.또 다른 사례는 부산의 ‘포스트빌딩 아트 리유즈’ 프로젝트입니다.
이 프로젝트는 재건축 예정인 구도심 내 주상복합건물 철거 직전,
건축가, 사진작가, 사운드 디자이너들이 함께 공간을 탐색하고,
폐기 직전의 자재를 활용해 건물 내부에 임시 예술전시를 구성한 작업이었습니다.그들은 벽체 일부를 그대로 보존한 채, 폐벽돌과 케이블, 파이프, 샹들리에 조각 등을 엮어
“해체의 정서”를 시각화했고,
지역 주민들과 함께 현장 공개 행사와 폐자재 공예 워크숍도 함께 진행하여
사회적 참여형 예술의 대표 사례로 평가받았습니다.이러한 프로젝트들은 폐자재가 예술로 전환되는 과정을 통해
물질의 쓰임새뿐 아니라, 도시가 겪는 변화와 기억을 담아내는 창의적 접근으로
대중에게 높은 공감과 호응을 얻고 있습니다.건축 폐기물에서 예술로 순환되는 기술적 실현 – 해외 사례와 그 방식들
국내와 더불어 해외에서도 건축 폐기물을 예술로 활용하는 프로젝트가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특히 유럽에서는 자원순환형 건축과 공공예술을 연결한 실험적인 작업들이 도시 전반에서 진행되고 있습니다.가장 대표적인 사례 중 하나는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진행된 ‘Material Monument’ 프로젝트입니다.
이 프로젝트는 1970년대에 지어진 한 대학 건물을 철거하면서
그 건축물의 주 구조체였던 프리캐스트 콘크리트 블록 1,200장을 수거하여,
인근 공원 내 새로운 광장의 조형물과 벤치, 조경 구조물로 재배치한 작업입니다.이 작업을 주도한 건축가이자 예술가인 마르틴 힐만스(Martin Hilmans)는
“모든 건축물은 도시의 한 조각이자 역사이며,
이 조각이 사라지지 않고 다른 형태로 남을 수 있다면
그것이야말로 진정한 지속가능성이다”라고 밝혔습니다.
이 프로젝트는 단순한 자재 재사용이 아니라
기억의 전달과 감성적 공간 재해석을 동시에 추구하였습니다.또한 프랑스 파리 외곽에서는 건축가들과 댄스 퍼포먼스 예술가들이 협업하여
철거 예정 건물의 자재로 무대 장치와 공연 공간을 구성한 ‘루인 리사이클(Ruin Recycle)’ 프로젝트가 진행되었습니다.
이들은 콘크리트 잔해를 스테이지로, 철근을 배경 구조로 활용하면서
“건축과 시간의 해체에 관한 퍼포먼스”를 선보였고,
공연이 끝난 후 자재는 지역 마을 광장 구조물로 재설치되었습니다.이처럼 해외 사례에서는 건축 폐기물의 구조적 활용뿐 아니라
공간 예술, 무용, 조명, 사운드 등과 융합된 다차원적 협업이 눈에 띄며,
이는 예술과 건축의 경계를 넘어서
도시 자체를 순환적으로 바라보는 문화적 실천으로 확장되고 있습니다.건축 폐기물에서 예술적 재활용이 도시와 시민에게 주는 가치
건축 폐기물을 예술로 전환하는 협업 프로젝트가 가지는 의미는
단지 ‘재활용 자재를 멋지게 사용하는 일’에 그치지 않습니다.
그 핵심에는 도시의 변화 속에서 기억을 보존하고, 자원과 사람의 관계를 새롭게 정의하며,
공공의 공간을 재구성하는 문화적 접근이 존재합니다.무엇보다 이러한 프로젝트는 시민들에게
건축 폐기물에 대한 시각적, 정서적 거리감을 줄여주는 역할을 합니다.
기존에는 철거 현장을 불쾌한 장면으로 인식하거나,
폐기물은 곧 쓰레기라는 고정관념이 강했습니다.
하지만 예술로 재구성된 폐자재를 통해
사람들은 그것이 공간의 조각, 도시의 한 페이지였음을 인식하고,
도시의 시간성과 연결되는 정서적 경험을 할 수 있게 됩니다.또한 이러한 작업은 도시 미관 개선, 지역 정체성 회복, 공동체 참여 유도 등의 부가적인 사회적 효과도 만들어냅니다.
특히 철거 예정지에 예술을 입혀 시민과 이별하고,
철거 자재를 예술로 되살려 새로운 공간에 놓는 방식은
도시의 순환 구조를 물리적, 감성적 차원 모두에서 실현하는 시도라 할 수 있습니다.실제로 이런 작업에 참여한 건축가와 예술가들은 단기 프로젝트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자재 수거 → 예술 적용 → 유지보수 → 재이용 계획까지 포함한 장기적 관점으로
도시와 자원을 함께 설계하고 있습니다.이러한 철학은 앞으로 지속가능한 도시 디자인, 공공 미술 정책, 건축 폐기물 관리 제도와
보다 긴밀히 연결되어야 하며, 스타트업, 지자체, 예술기관의 연계 협업이 확대된다면
예술적 재활용은 단순 사례를 넘어 새로운 도시계획 전략으로 자리잡을 수 있을 것입니다.'건축폐기물리사이클'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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