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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려진 콘크리트로 건축의 미래를 짓다: 서울발 친환경 스타트업의 성장 이야기건축폐기물리사이클 2025. 6. 26. 21:54
서울이라는 대도시 한복판에서 매년 발생하는 건축 폐기물 중 상당 부분은 ‘콘크리트’로 구성되어 있다.
아파트 재건축, 상가 철거, 도로 보수 공사 등 다양한 현장에서 나오는 콘크리트 잔재들은 대부분 분쇄되어 폐기되거나 매립되고 있다.
하지만 누구도 관심을 갖지 않던 이 자재에 ‘새로운 생명’을 불어넣은 한 스타트업이 있다.
이들은 버려진 콘크리트를 단순히 ‘쓰레기’가 아닌, 다시 건축 자재로 재탄생시킬 수 있다고 믿었다.
그 결과, 서울에서 출발한 이 친환경 스타트업은 ‘순환형 건축자재 시장’을 실현하려는 국내 최초의 민간 시도로 평가받고 있다.
이 글은 버려진 콘크리트로 건축의 미래 친환경 스타트업이 처음 등장한 배경, 핵심 기술, 실제 납품 사례, 그리고 이들이 직면한 도전과 성장 스토리를 정리한 내용이다.버려진 콘크리트로 건축의 미래 스타트업의 창립 배경과 문제의식
이 친환경 건축 스타트업은 2020년, 서울 성수동에 위치한 한 공동창작 공간에서 시작되었다.
창업자는 건설사에서 일하던 현장 관리자 출신으로, 매 프로젝트마다 엄청난 양의 콘크리트 폐기물이 발생하는 것을 목격했다.
문제는 이 자재들이 아직도 사용 가능할 만큼 강도가 유지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전량 폐기되고 있다는 점이었다.
그는 “왜 이렇게 튼튼한 재료를 두 번 죽이는가?”라는 물음을 스스로에게 던졌고,
국내외 건축 폐기물 순환 재활용 모델을 연구하기 시작했다.
그는 일본의 콘크리트 분쇄재 기반 포장재, 독일의 순환 콘크리트 벽돌 기술을 분석하며,
한국에서도 충분히 가능한 기술이 있다는 확신을 갖게 되었다.
이후 기술 파트너, 환경공학 전문가, 소재 분석가와 팀을 꾸리며 스타트업을 설립했고,
목표는 단순한 자원 재활용을 넘어 탄소중립 건축에 기여하는 자재 개발로 명확히 설정되었다.버려진 콘크리트로 건축의 미래 핵심 기술과 실제 상용화 사례
이 스타트업이 개발한 핵심 제품은 ‘GR콘크리트 블록’이다.
GR은 Green Recycle의 약자로, 폐콘크리트 분쇄재를 70% 이상 함유한 재활용 건축 자재다.
이 블록은 일반 콘크리트 대비 압축 강도가 85~90% 수준이며,
일정 비율의 활성화 첨가제를 혼합함으로써 내구성과 내수성을 극대화하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무엇보다 이 기술은 기존 시멘트를 대체할 수 있는 친환경 바인더를 적용해,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최대 60%까지 줄이는 데 성공했다.
실제 이 블록은 서울시 중구청의 옥상 녹화 사업에 채택되었고,
성동구의 마을회관 외벽 리모델링에도 시범 적용되었다.
2024년 말 기준, 약 30개 소규모 공공 프로젝트에 납품되었으며,
스타트업은 현재 민간 건축사사무소들과 협력해 상업용 인테리어 벽체 자재 시장까지 진출을 준비 중이다.
기술력과 환경성과를 모두 갖춘 이 제품은, 환경부의 저탄소 인증을 받을 정도로 신뢰도를 인정받고 있다.버려진 콘크리트로 건축의 미래 시장의 벽과 지속가능한 성장 전략
이 스타트업이 처음부터 순탄했던 것은 아니다.
건설업계는 보수적인 구조를 가지고 있으며, 검증되지 않은 신생 자재에 대한 거부감이 강하다.
처음에는 시공사들이 “기존 제품보다 약할 것”이라는 우려로 사용을 꺼렸고,
조달청 등록을 위한 표준화 규격도 맞추는 데 시간이 오래 걸렸다.
게다가 콘크리트 재활용은 생산단가가 초기에는 높게 형성되기 때문에 가격 경쟁력 확보도 큰 과제였다.
하지만 이 스타트업은 정부 지원 프로그램, 대학 산학협력, 그리고 ESG 의무가 강화되는 대기업 대상 영업 전략을 통해
점차 신뢰를 확보하고 있다.
특히 2025년부터 본격화되는 ‘탄소배출권 거래제’에 맞춘 저탄소 건축자재 수요 증가에 대비해,
재활용 자재 전용 설계사무소와의 MOU를 체결하며 생태계 기반 성장 모델을 구축하고 있다.
앞으로 이 스타트업은 단순한 제품 생산 기업이 아니라,
도시의 자원을 순환시키는 플랫폼형 비즈니스 모델로 확장할 계획이다.
그들이 말하는 목표는 단순하다.
“건축의 시작과 끝, 모두 도시에 존재하는 자원에서 찾는 세상”
그 비전을 서울에서, 그리고 앞으로 전국으로 넓혀가고 있다.'건축폐기물리사이클'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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