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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폐기물리사이클

남은 자재가 문화가 됩니다 – 리모델링 자재를 창작 공간으로 순환시킨 성공 사례 분석

건축 리모델링의 잔재, 지역 사회에 돌려줄 수 있습니다

2025년 현재, 도시 곳곳에서 다양한 유형의 건축 리모델링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특히 학교, 주민센터, 공공청사, 상업 빌딩 등
노후화된 건물을 리뉴얼하거나 구조를 바꾸는 과정에서
많은 자재가 교체되며, 여전히 쓸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현장에서 유휴자재로 남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러한 유휴 자재는
자원 재활용 측면에서도, 지역 사회 공공자산 순환 측면에서도 매우 큰 의미를 갖습니다.
하지만 그 자재들을 보관, 가공, 유통, 활용할 수 있는 연결망이 부족한 현실에서는
여전히 대부분이 폐기되거나 매립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최근 주목받고 있는 방식이 바로
리모델링 현장에서 남은 유휴 자재를 지역 창작 공간에 순환시키는 프로젝트입니다.
단순히 환경 보호 차원이 아니라,
자재의 기능을 살리면서 지역 창작자, 예술가, 청년 창업 공간 등에 제공함으로써
도시의 순환경제와 문화 생태계를 동시에 활성화하는 방식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리모델링 자재를 창작 공간으로

 

이번 글에서는 이러한 자재 순환 모델을 실제로 실행하고 있는
스타트업 ‘크래프트루프(CraftLoop)’의 사례를 중심으로,
그들이 어떤 방식으로 리모델링 자재를 회수·가공하고,
지역 창작 공간과 연결했는지 구체적으로 소개해드리겠습니다.

 

사례 소개 – 스타트업 ‘크래프트루프’의 유휴 자재 기반 창작 공간 지원 프로젝트

‘크래프트루프(CraftLoop)’는 2023년 서울 성북구에서 설립된 자원순환 기반 스타트업입니다.
이 기업은 건축 리모델링 시 남는 중고 문틀, 가구, 목재 몰딩, 조명, 금속 프레임 등을 회수해
지역의 예술인 작업실, 청년 창업 공간, 커뮤니티 공방에
맞춤형 가공 후 무상 또는 저비용으로 공급하는 모델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2024년, 크래프트루프는 서울시립○○도서관 리모델링 현장에서
약 5.2톤의 자재를 회수하였습니다.
이 자재 중 상태가 양호한 목재 선반, 도서관 데스크, 벽면 마감재 등은
기존 구조에서 분리한 뒤 재도색 및 마감 작업을 통해 가구나 인테리어 자재로 가공되었고,
서울 마포구 소재의 청년 예술인 창작공간 ‘스튜디오소’를 비롯한
세 곳의 창작 공간에 제공되었습니다.

이 자재를 공급받은 공간에서는
실제 그 자재를 활용해 창작 워크숍용 테이블, 책장, 전시 가구 등을 제작하였고,
자재에 부착된 QR 태그를 통해
“이 자재는 서울시립도서관에서 15년간 사용된 목재 데스크입니다”라는
간단한 이력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공간과 자재 간의 연결성을 감성적으로 보여주는 방식도 함께 시도되었습니다.

크래프트루프는 이러한 프로젝트를 통해
단순 재활용을 넘어, 지역 자원의 흐름과 창작의 가치를 연결한 순환 플랫폼으로
문화재단과 지자체 등으로부터 높은 관심을 받기 시작하였습니다.

 

운영 전략 – 회수부터 재가공, 수요처 연계까지 지역 기반으로 설계

크래프트루프가 성공적인 자재 순환 프로젝트를 운영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전 과정에 대한 지역 기반 연계 전략과 실무 중심의 운영 프로세스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첫째, 자재 회수 단계에서는
공공기관이나 시공사와 협약을 맺고
철거·리모델링 일정 전에 자재 목록을 미리 파악합니다.
이 과정에서 건축 도면과 현장 점검을 통해 회수 가능성과 재가공 가능성을 판단하고,
회수한 자재를 지역 내 유휴 창고 또는 리사이클 센터와 협업해 보관합니다.

둘째, 재가공 단계에서는
지역 목공소, 금속 가공업체, 청년 디자이너 등과 파트너십을 통해
작업실 수요에 맞게 소형 가구, 진열대, 파티션, 작업대 등으로 형태를 전환합니다.
이 과정에서 각 자재별 품질 체크 리스트와 안전 기준 검수 체계를 마련하여
공공 지원 공간에도 활용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셋째, 수요 연계 단계에서는
지자체 문화재단, 청년센터, 창작단체 등과 협약을 통해
창작 공간을 대상으로 자재 기증 또는 대여를 진행하며,
공간 브랜딩, 설치 워크숍, 활용 기록 콘텐츠까지 함께 지원합니다.

이러한 운영 구조는 단순한 자재 유통이 아닌
지역 자원 기반 창작 생태계를 구축하는 순환형 사업 모델로 평가되고 있으며,
2025년에는 서울시 도시재생본부 및 청년예술창작소 지원사업과도 연계되고 있습니다.

 

사회적 가치와 확장 가능성 – 순환자재 기반 창작 공간은 도시의 문화 인프라가 됩니다

크래프트루프의 사례가 가지는 가장 큰 의미는
자재의 재활용이라는 기술적 측면을 넘어서,
도시 안에서 창작과 순환경제가 만나는 접점을 제시했다는 점입니다.

특히 창작 공간은 자본적 여력이 부족한 경우가 많고,
인테리어나 설비에 많은 비용을 들이기 어려운 환경이기 때문에
유휴 자재를 활용한 실용적 공간 구현은 창작 활동의 진입장벽을 낮추는 효과도 함께 갖고 있습니다.

또한 자재에 부여된 ‘이력’과 ‘공공성’은
창작 공간 자체에 사회적 메시지와 도시 자산으로서의 의미를 부여하며,
이는 공간의 정체성과 커뮤니티 브랜딩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무엇보다, 이러한 구조는

-공공기관의 ESG 조달

-리모델링 시 자재 처리 비용 절감

-지역 커뮤니티 공간의 인프라 개선

-순환 건축의 시민 접점 확대
등 다양한 측면에서 효과를 입증하고 있으며,
앞으로 전국 단위로 확산될 수 있는 복합 순환형 도시 지원 모델로서의 가능성도 열려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건축 리모델링 현장의 유휴 자재는
버려질 자원이 아니라 도시의 문화적 에너지를 재생산하는 중요한 매개체가 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크래프트루프와 같은 스타트업은
이 과정을 실현 가능한 모델로 구체화하며
순환건축과 지역문화가 결합하는 새로운 시장을 열고 있는 주체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